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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왜 실패한 제품도 쉽게 버리지 않을까?

fupper77 읽는 시간 약 11분

나이키의 역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특징이 하나 있다.

시장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나 한동안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제품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 다시 출시되거나 디자인과 기술을 바꿔 새로운 제품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기업이라면 판매량이 떨어진 제품을 단종하고 새로운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런데 나이키는 때때로 다른 선택을 한다.

왜일까?

단순히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이키에게 과거의 제품은 판매량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하나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제품에도 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제품이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외면한 제품이라도 그 안에는 다음과 같은 정보가 남는다.

• 어떤 디자인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는가

• 어떤 기능이 실제 사용에서 불편했는가

• 가격과 성능의 균형은 적절했는가

• 어떤 소비자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는가

• 당시에는 부족했지만 현재는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인가

기업 입장에서 이런 정보는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나이키처럼 수십 년 동안 스포츠 제품을 개발해온 기업이라면 과거 제품 하나하나가 제품 개발의 데이터가 된다.

실패는 단순히 판매량이 적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음 제품을 더 잘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나이키는 실패한 기술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다

스포츠화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고 해서 소비자가 바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지만 착용감이 기대와 다를 수도 있고, 획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실제 운동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다.

반대로 당시에는 소비자가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기술과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다시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나이키가 과거 제품을 바라보는 방식은 단순한 판매량과 조금 다르다.

“잘 팔렸는가?”

뿐만 아니라

“무엇을 배웠는가?”

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스포츠 브랜드가 오랜 기간 기술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이키 에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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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대표적인 기술인 에어 쿠셔닝 역시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형태였던 것은 아니다.

1970년대 후반 나이키는 신발 밑창에 공기 주머니를 넣는 새로운 방식에 주목했다.

에어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나이키 제품 중 하나가 1978년 출시된 나이키 에어 테일윈드다.

이후 에어 기술은 점점 발전했고 에어 맥스와 에어 포스 1 등 수많은 제품으로 확장됐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기술이 처음 등장한 뒤 계속해서 같은 모습으로 유지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와 소재, 디자인이 계속 변화했다.

초기 아이디어가 완성된 제품이 아니더라도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에어 포스 1은 한때 사라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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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제품 가운데 과거의 제품을 다시 살려낸 대표적인 사례로 에어 포스 1을 들 수 있다.

1982년 처음 출시된 에어 포스 1은 농구화였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농구화들이 등장하면서 에어 포스 1의 입지는 흔들렸다. 그런데 나이키는 이 제품을 완전히 끝내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에어 포스 1을 다시 공급하면서 제품의 새로운 생명력이 시작됐다. 이후 농구 코트를 넘어 스트리트 패션과 대중문화 속에서 인지도를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에어 포스 1은 단순한 오래된 농구화가 아니라 나이키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됐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제품의 원래 용도가 사라져도 새로운 소비자층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이키 덩크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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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덩크 역시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인기를 누렸던 것은 아니다. 1985년 농구화로 출시된 덩크는 당시 대학 농구팀의 색상과 연결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농구화들이 등장했고 덩크의 관심도 역시 한동안 낮아졌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나이키는 덩크를 스케이트보드용 제품으로 발전시키면서 SB 라인을 만들었다. 기존 농구화의 디자인과 색상에 새로운 기능과 문화를 결합한 것이다. 결국 덩크는 농구화에서 시작해 스케이트보드화가 됐고, 이후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가 있다. 제품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제품이 들어갈 시장을 제대로 찾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실패시킨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뀐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제품이 출시됐을 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실패한 제품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의 취향은 변한다.

패션도 변한다.

기술도 변한다.

유통 환경도 달라진다.

특히 운동화는 기능성 제품이면서 동시에 패션 상품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10년 전에는 스포츠 경기장에서만 사용되던 디자인이 지금은 일상 패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과거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색상이 새로운 유행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나이키 입장에서는 오래된 제품을 무조건 폐기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다시 해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실패한 제품을 다시 살릴 때는 무엇을 바꿀까?

과거 제품을 다시 출시한다고 해서 완전히 똑같이 만드는 것은 아니다.

나이키가 과거의 디자인을 활용할 때는 현대적인 기술과 소비자 취향을 결합하는 방식이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1. 기존 실루엣은 유지한다.
  2. 소재를 현대적으로 변경한다.
  3. 착용감을 개선한다.
  4. 새로운 색상을 적용한다.
  5. 현재의 소비자층에 맞춰 제품의 의미를 바꾼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는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오래된 제품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제품처럼 보이고, 과거 제품을 알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추억을 자극할 수 있다.

나이키에게 ‘과거’는 브랜드 자산이다

나이키가 오래된 제품을 쉽게 버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브랜드의 역사 때문이다.

나이키를 처음 접한 소비자는 최신 제품만 볼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나이키를 지켜본 소비자는 특정 제품에 자신의 기억을 연결한다.

학창 시절 신었던 운동화

처음 구입했던 농구화

좋아했던 선수의 시그니처 제품

처음 뛰었던 러닝화

이런 기억은 단순한 제품 정보와 다르다.

제품에 개인적인 경험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나이키가 과거 제품을 다시 출시하면 기존 소비자는 추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소비자는 과거의 디자인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신제품만으로 만들기 어려운 힘이다.

실패한 제품을 버리지 않는다고 해서 모든 제품을 되살리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오해가 있다.

나이키가 과거 제품을 다시 활용한다고 해서 판매가 부진한 모든 제품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 입장에서 제품을 계속 생산하려면 생산 비용과 재고, 유통, 소비자 수요 등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시장성이 없는 제품은 단종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요소를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디자인일 수도 있고, 기술일 수도 있고, 선수와 관련된 역사일 수도 있고, 특정 시대의 문화적 의미일 수도 있다. 즉 제품 전체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핵심 자산을 다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나이키 제품이 계속 새롭게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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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재미있는 점은 오래된 디자인을 활용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제품처럼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에어 포스 1, 덩크, 에어 맥스, 코르테즈, 블레이저 등은 각각 특정 시대에 탄생한 제품이다.

하지만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런 제품들은 단순히 오래된 운동화가 아니다. 나이키가 과거부터 쌓아온 디자인과 기술, 스포츠 문화의 기록이기도 하다.

나이키가 과거 제품을 살리는 가장 큰 이유

나이키의 전략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제품은 실패할 수 있지만 그 제품에서 얻은 경험까지 실패할 필요는 없다.”

나이키는 과거 제품에서 기술을 가져오고, 디자인을 다시 해석하고, 새로운 소비자층을 찾는다.

에어 포스 1과 덩크의 사례는 이러한 전략을 이해하기 좋은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 출시됐을 당시의 목적과 현재 소비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농구화가 패션 아이템이 되고, 오래된 디자인이 다시 유행하고, 과거의 제품이 새로운 세대에게 다시 선택된다.

이 과정에서 나이키는 제품을 단순한 물건으로 보지 않는다.

그 안에 담긴 디자인과 기술, 역사와 소비자의 기억까지 하나의 자산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나이키는 실패한 제품을 무조건 버리지 않는다.

때로는 기다리고, 때로는 수정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시장에 다시 내놓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실패가 새로운 성공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결국 나이키가 오래된 제품을 계속 활용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다.

과거에 만든 제품에는 이미 나이키가 오랜 시간 투자한 기술과 디자인, 이야기와 브랜드 가치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다시 해석하는 것 역시 강력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

나이키의 성공을 단순히 “새로운 운동화를 잘 만드는 회사”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이키는 과거의 실패조차 다음 성공을 위한 재료로 활용하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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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pp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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