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왜 한정판과 협업을 계속할까? 오프화이트·사카이·트래비스 스콧·티파니앤코 협업전략 사례 분석
나이키 운동화를 보다 보면 일반 제품과 분위기가 다른 제품이 있습니다.
오프화이트, 사카이, 트래비스 스콧, 티파니앤코처럼 디자이너·아티스트·브랜드와 함께 만든 협업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은 일반적인 러닝화나 농구화처럼 기능만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누구와 만들었는지,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지, 어떤 방식으로 판매되는지도 제품을 이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나이키는 2026 회계연도에 전체 매출 463억9,800만 달러, Nike Brand 매출 452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해 스포츠·브랜드 마케팅 등을 포함하는 Demand Creation Expense는 약 48억 달러였습니다.
이 수치는 나이키 전체 사업의 규모를 보여줍니다. 다만 특정 협업의 매출이나 협업에만 사용한 비용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협업은 기존 신발에 새로운 의미를 붙이는 방식이다
협업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소비자가 알고 있는 Air Force 1, Air Jordan 1, Dunk 같은 실루엣에 다른 디자이너나 문화의 시각을 결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방식은 기존 제품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도 소비자가 익숙한 신발을 다시 보게 만드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프화이트의 창립자 버질 아블로와 Nike의 ‘The Ten’**입니다.
2017년 공개된 The Ten은 Nike·Jordan·Converse의 10개 실루엣을 버질 아블로가 다시 해석한 프로젝트였습니다.
Nike 공식 기록에 따르면 아이디어 구상에서 출시까지 약 10개월 만에 10개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기존 신발의 폼, 봉제선, 라벨과 구조를 드러내며 익숙한 제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 특징입니다.
사례 1. Off-White × Nike|기존 제품을 ‘해체’해 다시 보여주다

버질 아블로는 기존 Nike 제품을 완성된 물건으로 보기보다 다시 분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디자인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The Ten은 크게 **‘Revealing’과 ‘Ghosting’**이라는 두 가지 디자인 방향으로 구성됐습니다.
Revealing은 자르고 재구성한 모습과 내부 구조를 드러냈습니다. Air Jordan 1, Air Max 90, Air Presto, VaporMax, Blazer Mid가 포함됐습니다.
Ghosting은 반투명 갑피를 활용했으며, Air Force 1 Low, Air Max 97, Converse Chuck Taylor 등이 포함됐습니다.
Nike는 출시와 함께 뉴욕과 런던에서 ‘Nike Off Campus’ 행사도 안내했습니다. 신발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디자인의 배경과 제작 아이디어를 소개한 것입니다.
“10개 제품의 개발·출시와 관련 행사 운영” 이 사례는 나이키 협업 전략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유명인의 이름을 제품에 붙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존 브랜드 자산을 다른 창작자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사례 2. sacai × Nike|두 개의 오래된 신발을 하나로 합치다

사카이와의 LDWaffle도 기존 나이키 디자인을 재조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LDWaffle은 Nike의 LDV와 Waffle Racer 디자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입니다.
스우시, 신발끈, 설포 같은 요소를 겹쳐 배치하면서 일반적인 운동화와 다른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두 모델의 결합과 이중 설포·신발끈·스우시는 이 제품만이 가지고있는 특징입니다.
이후 Nike는 sacai에 CLOT이나 UNDERCOVER 같은 브랜드까지 연결하며 LDWaffle을 또다시 변형했습니다.
CLOT 협업에는 반투명 소재와 기존 CLOT 협업에서 가져온 디자인을, UNDERCOVER 협업에는 새로운 색상과 소재 조합을 적용했습니다.
이 사례의 특이한 점은 LDWaffle이 다른 브랜드가 참여하는 3자 협업으로 확장됐다는 점입니다.
즉 하나의 협업이 끝난 것이 아니라 협업에서 만든 디자인이 다음 협업의 바탕이 된 것입니다.
사례 3. Travis Scott × Jordan Brand|음악 팬과 스니커 시장을 연결하다

트래비스 스콧과 Jordan Brand의 협업은 음악과 스포츠 브랜드가 만난 사례입니다.
기존 Air Jordan 모델에 그의 Cactus Jack 정체성과 색상 취향을 결합했습니다.
Air Jordan 1 협업에서는 기존 방향과 반대로 배치한 Reverse Swoosh가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가 됐습니다.
Nike SNKRS의 ‘Sail and Ridgerock’ 제품 설명에서도 흙빛 계열 색상, 오래 신은 듯한 중창 표현, Cactus Jack 표기와 뒤집힌 스우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속 제품인 ‘Velvet Brown and Dark Mocha’에서도 Reverse Swoosh가 사용됐습니다.
이 콜라보는 여러 제품에 같은 디자인 특징이 반복됐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이처럼 반복되는 디자인은 소비자가 협업 상대를 알아보기 쉽게 만드는 장치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례 4. Tiffany & Co. × Nike|스포츠화와 럭셔리의 경계를 넘다

Air Force 1 x Tiffany & Co. ‘1837’은 서로 성격이 다른 두 브랜드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검은색 중심의 갑피에 Tiffany Blue 스우시를 적용하고, 뒤꿈치에는 스털링 실버 장식을 사용했습니다. Nike SNKRS에 안내된 미국 출시 가격은 400달러였습니다.
Air Force 1은 원래 1982년 농구화로 출발했습니다.
티파니앤코 협업은 뉴욕과 농구·스트리트 스타일의 연결이라는 맥락에서 재미있습니다.
이 콜라보를 예로보면 같은 Air Force 1이라도 협업 상대와 소재에 따라 제품이 전달하는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정판은 왜 관심을 높일까
먼저 협업과 한정판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협업은 다른 창작자나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고, 한정판은 수량·판매 기간·지역 등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협업 제품에 제한적인 판매 방식이 적용될 수 있지만, 모든 협업의 생산 수량이 공개되는 것은 아닙니다.
The Ten은 일부 도시의 사전 출시와 이후 전체 컬렉션 출시를 구분했습니다. 티파니앤코 협업은 선정된 판매 파트너를 안내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소비자가 출시 소식과 판매 조건을 미리 확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추첨 판매가 적용되는 제품이라면 소비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출시 소식 확인 → 응모 → 당첨 여부 확인 → 구매 → 착용 후기 공유
제품을 구매하기 전부터 참여할 과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다만 추첨 여부와 구매 조건은 제품·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별 출시 안내를 확인해야하는 번거러움은 있겠지요.
그렇다고 한정판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희소성이 있다고 해서 제품 가치가 자동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에 대한 평가와 협업 상대에 대한 관심은 소비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리셀 가격이나 온라인 화제성은 거래 시점, 공급량, 사이즈와 제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제품의 품질이나 실제 판매 성과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살펴본 협업에서 공통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탕이 된 기존 제품
- 협업 상대의 정체성
- 구체적인 디자인 변화
- 제품에 담긴 이야기
- 출시 시점과 판매 방식
이 요소들은 협업을 분석하는 기준입니다. 모두 갖췄다고 해서 판매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키가 협업을 계속하는 이유
현재 나이키는 협업을 단순한 부수 사업으로만 다루지 않습니다.
2024년 ComplexCon에서도 Travis Scott, Lil Yachty, Stash 등과의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Nike 스스로 스포츠·문화·스토리텔링의 교차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FY2026에는 스포츠 마케팅 등을 포함한 Demand Creation Expense에 약 48억 달러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이 48억 달러가 전부 협업 비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선수 계약, 광고, 브랜드 마케팅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하지만 나이키가 제품 생산만큼 브랜드 경험과 문화적 노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나이키가 협업을 계속하는 이유
네 가지 사례에서 나이키는 기존 제품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창작자의 시각을 더했습니다.
오프화이트는 신발의 구조를 드러냈고, 사카이는 두 모델을 결합했습니다. 트래비스 스콧은 반복되는 디자인 특징을 만들었으며, 티파니앤코는 소재와 색상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이 사례들을 종합하면 협업은 기존 제품의 역사와 형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더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협업의 화제성과 회사 전체 실적은 구분해야 합니다.
FY2026 Nike 전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Jordan Brand 매출은 70억3,4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했습니다. 따라서 유명 협업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사업의 성장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investors.nike.com
협업 전략을 한눈에 보면
| 협업 | 기존 제품 | 새롭게 더한 특징 | 확인 가능한 결과 |
|---|---|---|---|
| Off-White | Nike·Jordan·Converse의 10개 실루엣 | 해체·재구성과 반투명 소재 | 제품 출시와 디자인 행사 |
| sacai | LDV + Waffle Racer | 두 모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 CLOT·UNDERCOVER와의 3자 협업 |
| Travis Scott | Air Jordan 1 등 | Reverse Swoosh·Cactus Jack 요소 | 후속 제품에서 디자인 특징 반복 |
| Tiffany & Co. | Air Force 1 | 브랜드 색상·스털링 실버 장식 | 제품·출시 가격·판매처 안내 |
이 표는 판매 성과의 순위가 아니라 제품 변화와 확인 가능한 결과를 비교한 표입니다.
결론
나이키가 협업과 한정판을 만드는 이유를 단순히 “비싸게 팔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서 살펴본 사례에서 협업의 핵심은 이미 알려진 제품에 새로운 창작자의 디자인과 문화를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Air Force 1은 티파니앤코를 만나 소재와 색상이 달라졌고, Air Jordan은 트래비스 스콧의 디자인 특징을 담았습니다. Waffle Racer와 LDV는 사카이를 통해 하나의 새로운 형태로 결합됐습니다.
따라서 협업은 신제품을 하나 더 만드는 방식인 동시에, 기존 브랜드 자산을 다른 시각으로 다시 보여주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면 제품별 판매량과 수익성 같은 추가 자료가 필요합니다.
협업의 디자인적 의미와 상업적 성과를 구분하는 것이 나이키의 협업 전략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자료 출처
- NIKE, Inc. FY2026 연간 실적 발표 — 전체·Nike Brand·Jordan Brand 매출과 마케팅 비용
- Nike, Virgil Abloh and Nike — The Ten — 제품 구성, 개발 기간과 출시 행사
- Nike SNKRS, sacai LDWaffle — LDV·Waffle Racer 결합과 디자인 특징
- Nike SNKRS, sacai × CLOT — 3자 협업의 제품 특징
- Nike SNKRS, sacai × UNDERCOVER — 후속 협업의 색상과 소재
- Nike SNKRS, Travis Scott ‘Sail and Ridgerock’ — Reverse Swoosh와 Cactus Jack 요소
- Nike SNKRS, Travis Scott ‘Velvet Brown and Dark Mocha’ — 후속 제품의 디자인 특징
- Nike SNKRS, Air Force 1 × Tiffany & Co. ‘1837’ — 제품 특징과 미국 출시 가격
- Nike SNKRS, Tiffany & Co. 협업 출시 안내 — 판매 파트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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