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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로고 하나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신발 나염공정과 UV 노광기의 재미있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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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한 켤레를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기술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운동화를 고를 때 디자인과 착용감, 브랜드를 먼저 살펴봅니다.

하지만 신발 제조공장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들이 숨어 있습니다.

가죽과 원단을 정밀하게 재단하는 기술, 입체적인 갑피를 봉제하는 특수 재봉기, 충격을 흡수하는 미드솔을 만드는 발포성형 기술까지.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기술은 신발 갑피에 로고와 그래픽을 인쇄하는 나염공정입니다.

그런데 작은 로고 하나를 인쇄하기 위해 빛과 화학반응을 이용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 신발에 로고를 인쇄하는 나염 기술

운동화 갑피를 자세히 살펴보면 원단에 다양한 로고와 패턴이 인쇄된 제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스크린 나염(Screen Printing)입니다.

스크린 나염은 촘촘한 망사에 디자인 형태의 잉크 통로를 만들고, 그 부분으로 잉크를 통과시켜 원단에 인쇄하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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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제조공장에서는 형태가 완성된 신발뿐 아니라, 재단된 갑피 소재 상태에서 인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디자인을 수백 장, 수천 장의 재단물에 어떻게 똑같이 인쇄할 수 있을까요?

바로 나염판(Screen Stencil) 덕분입니다.

2. 나염판은 어떻게 디자인 모양으로 구멍을 만들까?

여기서부터 흥미로운 기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나염판은 사각형 프레임에 아주 촘촘한 망사를 고정한 구조입니다.

망사에는 작은 구멍이 무수히 많지만, 디자인이 없는 부분까지 잉크가 통과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인쇄할 디자인 부분만 잉크가 통과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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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주 작은 글씨나 정교한 로고 모양으로 망사를 어떻게 가공할까요?

칼로 오려내거나 드릴로 구멍을 뚫는 것은 아닙니다.

빛과 물을 이용합니다.

3. 빛을 받으면 성질이 변하는 감광유제

나염판 제작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재료가 감광유제(Photo Emulsion)입니다.

감광유제는 빛에 반응하는 화학물질입니다.

먼저 망사에 감광유제를 균일하게 바른 후 빛이 차단된 환경에서 건조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유제는 이미 건조된 상태지만, 아직 빛에 의한 경화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특정 파장의 UV 빛을 받으면 화학반응을 통해 물에 잘 녹지 않는 상태로 변합니다.

반대로 빛을 받지 않은 부분은 나중에 물로 씻어낼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이용해 아주 정교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나염판에 감광유제 바르고 건조하기 ( 유제의 두께가 균일하고, 모든부분 메꿈이 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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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디자인 필름과 UV 노광기의 만남

이제 컴퓨터로 제작한 로고를 투명 필름에 검은색으로 출력합니다.

이 필름을 감광유제가 도포된 망사 아래로 밀착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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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광기(Exposure Unit)에 넣고 UV 빛을 조사합니다.

노광기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빛이 통과하는 투명한 부분에서는 감광유제가 경화됩니다.

반면 검은색 디자인 부분은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그 위의 유제는 충분히 경화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노광기가 단순히 빛만 비추는 장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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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 광량과 조사 시간, 필름 밀착 상태, 감광유제 두께를 정밀하게 관리해야 원하는 디자인을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산업용 노광기에는 필름과 스크린 사이의 틈을 줄이기 위한 진공 밀착 기술도 사용됩니다.

작은 로고 하나를 만들기 위해 광학과 화학, 정밀기계 기술이 함께 사용되는 것입니다.

5. 물로 씻었는데 디자인이 나타난다?

노광이 끝나면 스크린판을 물로 세척합니다.

이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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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 빛을 받은 유제는 경화되어 망사에 남고, 검은 필름에 가려졌던 부분은 씻겨 나갑니다.

결국 디자인 부분만 망사의 구멍이 열리게 됩니다.

빛을 받은 부분은 막히고, 빛을 받지 않은 부분은 열리는 원리입니다.

이것을 현상(Development)이라고 합니다.

망사에 새로운 구멍을 뚫는 것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던 구멍을 막고 있던 유제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이 과정을 거쳐 비로소 잉크가 디자인 모양대로 통과할 수 있는 나염판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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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완성된 나염판으로 신발 갑피에 디자인을 인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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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제 신발 생산라인에서 사용할 차례입니다.

재단된 신발 갑피 소재를 작업대에 고정하고 그 위에 나염판을 정확하게 위치시킵니다.

나염판 위에 잉크를 올리고 스퀴지라는 고무날로 밀어주면 디자인 모양으로 열린 망사를 통해 잉크가 원단에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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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일한 로고와 패턴을 여러 장의 재단물에 반복 인쇄할 수 있습니다.

여러 색상이 들어간 디자인이라면 색상별 나염판을 따로 만들고, 정확하게 위치를 맞춰 인쇄하기도 합니다.

인쇄한 뒤에는 잉크의 특성에 맞는 건조 또는 경화 공정도 필요합니다.

7. 신발 제조는 단순한 조립산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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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아리안스 재봉기는 이미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신발의 갑피와 밑창 측벽을 봉제하는 특수한 장비였습니다.

이번에 살펴본 노광기는 신발에 로고나 그래픽을 인쇄하기 위한 나염판을 제작하는 장비입니다.

한쪽에는 기계적인 관통력과 정밀 이송 기술이 사용되고, 다른 한쪽에는 UV 광학과 감광유제의 화학반응이 활용됩니다.

서로 다른 기술이지만 결국 신발 한 켤레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제조공정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운동화의 작은 로고 하나에도 여러 단계의 설계와 가공, 품질관리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신발은 단순히 원단을 자르고 접착제로 붙여 완성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기계공학, 소재공학, 화학, 광학, 자동화 기술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산업제품입니다.

다음에 운동화를 볼 때는 디자인뿐 아니라 그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제조 기술이 사용되었을지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평범하게 보였던 신발 한 켤레가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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